[LLM] LLM 서빙과 최적화: LLM 서빙의 도전 과제 - 5.5. AI 가속기 지형과 메모리 벽
서종호(가시다)님의 Hands-On LLM Serving and Optimization Study (LLMSO) 3주차 학습 내용을 기반으로 합니다.
TL;DR
- 시리즈 내내 NVIDIA GPU만 봤지만, 모델이 로드되고 실행되는 핵심 원리(용량 → 대역폭 → 인터커넥트, 산술 강도 판정)는 TPU·NPU 등 다른 칩에서도 동일하다
- 지난 20년간 연산 성능(FLOPS)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메모리·인터커넥트 대역폭은 훨씬 느리게 개선됐다. 이 격차가 “메모리 벽(memory wall)”이고, decode가 항상 memory-bound인 상황을 세대가 갈수록 심화시킨다
- 메모리 벽을 완화하는 두 트렌드: 대량의 온칩 SRAM으로 데이터를 연산 옆에 두는 접근(Groq·Cerebras 계열)과, NVLink 도메인을 랙 전체로 키우는 긴밀 결합 멀티 GPU 시스템(GB200 NVL72)
- 5장의 결론: 하드웨어 스펙을 읽는 법, 모델이 그 위에서 동작하는 방식, 병목을 판별하는 직관은 칩과 아키텍처가 바뀌어도 유효한 자산으로 남는다
AI 가속기 지형
5.2편부터 NVIDIA GPU만 다뤘지만, 모델이 로드되고 실행되는 핵심 원리는 다른 칩에서도 동일하다. LLM 추론 시장에서 경쟁하는 칩들을 책은 이렇게 분류한다.
| 분류 | 대표 | 성격 |
|---|---|---|
| 범용 대안 | AMD MI300X, Intel Gaudi 2 | NVIDIA H100/A100의 직접 대안 |
| 클라우드 전용 | Google TPU, Amazon Inferentia | 각 클라우드에서만 주로 사용 가능 |
| 지역 제약 시장 대안 | Huawei Ascend NPU | NVIDIA가 규제받는 시장에서 주목 |
| 스타트업 | Groq, Cerebras, Untether AI, SambaNova, d-Matrix 등 | 특화 아키텍처로 차별화 |
그럼에도 2026년 초 기준 NVIDIA가 시장을 지배하는 이유를 책은 네 가지로 정리한다.
- 범용성 vs 특화: 일부 경쟁 칩은 추론·행렬곱·트랜스포머 워크로드에 특화되어 구조가 단순하고 비용·에너지 효율이 좋지만, 모델 아키텍처가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
- 소프트웨어 생태계: CUDA 생태계는 학습·추론 모두에서 성숙해 있다. 커스텀 칩은 각자 독자 스택(AMD ROCm, TPU의 JAX, Inferentia의 Neuron)이 필요해 전환 비용이 크고 커뮤니티 지원이 부족하다
- 온칩 SRAM 칩의 비용 구조: SRAM 중심 칩은 지연 시간 성능이 뛰어나지만 SRAM 자체가 비싸고, 모델 하나를 서빙하는 데 필요한 칩 수가 많아 비용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 유연성: FP8·FP4 등 다양한 정밀도, 높은 메모리 대역폭, 고급 인터커넥트까지 다양한 추론 구성에 대응하는 폭에서 여전히 우위다
메모리 벽
가속기 제조사들이 공통으로 마주한 문제가 있다. 지난 20년간 연산 성능(FLOPS)은 폭발적으로 향상된 반면, 메모리 대역폭과 GPU 간 인터커넥트 대역폭 같은 데이터 이동 속도는 훨씬 느리게 개선되어 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이동의 한계가 빠른 연산 발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이 됐고, 이를 메모리 벽(memory wall) 이라 부른다. 5.4편에서 본 “decode는 항상 memory bandwidth-bound”라는 결론과 붙여 읽으면 문제의 심각성이 보인다. 연산과 대역폭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Roofline 모델의 ridge point가 오른쪽으로 밀리고, 산술 강도가 1 근처에 고정된 decode는 세대가 갈수록 상대적으로 더 왼쪽에 갇힌다.
완화 트렌드
메모리 벽에 대응하는 최신 트렌드를 책은 두 갈래로 정리한다.
온칩 SRAM 접근
첫 번째는 연산을 데이터에 더 가깝게 끌어오는 방향이다. 대량의 온칩 SRAM을 활용해 모델 파라미터와 중간 데이터를 연산 유닛 바로 옆에 유지하면 메모리 접근 지연이 크게 줄어든다. 비용은 비싸지만 극도로 낮고 예측 가능한 지연 시간을 달성할 수 있어, 지연에 민감한 추론 워크로드에 매력적이다. Groq·Cerebras 같은 스타트업이 이 계열이고, 책은 일부 추론 워크로드에서는 극한의 저지연이 피크 처리량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고 정리한다 — 실리콘 비용이 더 들고 모델을 여러 칩에 신중히 분할해야 하더라도 그렇다.
랙 스케일 확장
두 번째는 긴밀하게 결합된 멀티 GPU 시스템 전체로 성능을 확장하는 방향이다. 대표 사례가 NVIDIA의 랙 스케일 아키텍처 GB200 NVL72로, 이름의 세 부분이 각각 다른 층을 가리킨다.
- B200: Blackwell 세대 GPU
- GB200: Grace CPU와 Blackwell GPU를 NVLink-C2C로 연결한 빌딩 블록. CPU-GPU 간 데이터 전송 오버헤드를 줄인다 — 메모리 벽 대응이 CPU 계층까지 확장된 셈이다
- NVL72: NVLink Switch System으로 Blackwell GPU 72개를 하나의 거대한 NVLink 도메인으로 묶은 랙 스케일 시스템
결과적으로 랙 하나에 Grace CPU 36개와 Blackwell GPU 72개가 연결된다. 5.3편에서 본 “NVLink 도메인 = 노드 내 8장”의 경계가 랙 전체로 올라간 것으로, 텐서 병렬을 걸 수 있는 범위가 8장에서 72장이 된다. 이 경계 이동을 가능하게 한 물리(액랭, 랙 내부 구리 배선)는 GPU 패키징과 노드 경계에서 정리한다.
이 랙 스케일 아키텍처는 대형 MoE 모델의 분리형 서빙(disaggregated serving)과 결합될 때 특히 강력하다고 평가되는데(책 7장에서 다룰 주제다), 이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공동설계가 필요한 구성은 아직 업계 대부분이 도입 중인 단계고 일부 하이퍼스케일러만 최전선에서 채택하고 있다.
5장 정리
시리즈 다섯 편으로 나눠 본 책 5장은 크게 세 부분이었다.
- 왜 LLM 서빙 최적화인가 (5.1편) — 효율적인 서빙은 고객 경험, 비용, 나아가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까지 좌우한다
- AI 가속기 이해 (5.2편·5.3편) — 핵심 스펙 세 가지(메모리 용량, 연산 FLOPS, 메모리 대역폭)와, 단일 GPU로 부족할 때의 인터커넥트, 그리고 메모리 벽을 넘으려는 다른 가속기들
- 하드웨어 위에서의 LLM 동작 (5.4편) — 로딩(용량)과 실행(산술 강도)의 병목. LLM 서빙은 compute-bound 구간과 memory bandwidth-bound 구간을 모두 가지며, 특히 배치 1의 decode는 GPU 연산력을 포화시키지 못한다
이 장을 바탕으로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답해 보자.
- TFLOPS가 높은 GPU가 곧 좋은 LLM 서빙 GPU인가: 아니다. 용량·대역폭·인터커넥트를 함께 봐야 한다 — 5.2편·5.3편을 참고하자.
- 우리 워크로드는 연산력을 다 쓰고 있는가, 대역폭이 병목인가: 산술 강도와 루프라인으로 판별한다. prefill은 조건부 compute-bound, decode는 항상 memory-bound이다. 5.4편을 참고하자.
- 같은 하드웨어로 지연·처리량을 유지하며 비용·품질을 더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가. 그렇다. 그리고 그 자체가 서빙 최적화의 정의다. 교환비 조율을 넘어 곡선 자체를 밀어낸다 — 5.1편, 구체 기법은 책 6장 이후에 다룬다.
이 분야는 전례 없는 속도로 새 기법이 쏟아진다. 하지만 이 장에서 쌓은 직관 — 스펙을 읽는 법, 모델이 하드웨어 위에서 동작하는 방식, 병목을 판별하는 틀 — 은 언어 모델이 새 아키텍처로 넘어가거나 비전 모델 작업으로 옮겨 가더라도 유효한 자산으로 남는다.
참고 링크
- Hands-On LLM Serving and Optimization (O’Reilly)
- NVIDIA GB200 NVL72
- Fire-Flyer AI-HPC: A Cost-Effective Software-Hardware Co-Design for Deep Learning (arXiv 2408.14158)
- SemiAnalysis — InferenceX: NVIDIA Blackwell 분석
- Roofline 모델: 연산 강도로 판별하는 성능 병목
- Roofline 모델로 보는 LLM 서빙: 세 점으로 나눠 찍는 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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